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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픈 할머니 생각에…” 폐지 줍던 노인 도운 아이들

송혜수 기자I 2021.12.13 14:42:3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부산에서 홀로 폐지를 정리하던 할머니를 도와준 중학생들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13일 수영구 망미중학교를 방문해 선행 학생 14명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했다.

(영상=부산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사연은 지난달 15일 오후 3시 10분께 일어났다. 당시 하교하던 학생들은 교문 앞에서 바람에 흩날린 폐지를 홀로 정리하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들은 먼저 나서서 할머니를 도와 함께 폐지를 주워담았다.

이어 학생들은 추운 날 할머니 혼자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며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수레를 밀었다. 몇몇 학생은 떨어진 폐지를 가슴에 안고 뒤따라가기도 했다.

이들은 고물상까지 30여 분의 거리를 할머니와 동행한 뒤에야 귀가했다. 학생들은 버스와 차가 오가는 도로를 따라 할머니와 함께 무거운 수레를 밀었다.

학생들의 선행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 직원이 부산경찰청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학생들의 마음 따뜻한 선행 소식을 전했다.

(사진=부산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이후 소식을 접한 부산교육청은 학생들의 선행을 격려하며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했다.

표창을 받은 학생들은 “어릴 적 할아버지를 따라 폐지를 주웠던 기억이 났다” “편찮으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다” “겨울이라 많이 추우실 테니 꼭 따뜻한 옷을 챙겨 입으셨으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할머니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망미중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선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훈훈한 소식으로서 우리 부산교육의 큰 자랑거리”라며 “이들 학생의 아름다운 선행이 다른 학생들에게 널리 확산해 더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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