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무릎 꿇은 아베…日 "사실이면 한일관계에 결정적 영향"

김민정 기자I 2020.07.28 13:39: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됐다고 알려진 이른바 ‘아베 사죄상’에 대해 “만일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논평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사죄상’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스가 장관은 “우선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 25일 강원도 오대산 기슭에 조성한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오는 8월 10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막되는 조형물은 높이 1.5m의 앉아있는 위안부 소녀상 앞으로 키가 1.8m인 아베 총리 동상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사진=한국자생식물원)
작품을 조각한 조각가 왕광현 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 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에게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교도통신은 ‘아베 사죄상’ 관련 보도를 전하면서 “인터넷상에선 일본으로부터 비판이 나오는 한편 한국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소동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조형물에 대해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조형물을 사비로 조성한 한국자생식물원 김창렬 원장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를 특정해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라며 “사비를 들여 만든 식물원의 조형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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