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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82%, '장기불황 우려'.. 사업구조조정 집중 추진

이진철 기자I 2015.02.04 15:30:35

전경련, 30대 그룹 투자·경영환경 조사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 2017년 이후 경제회복 예상
기업투자 확대 위해 내수활성화·규제완화 필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82% 이상이 장기 경제불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경영환경과 시장여건이 더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으며,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를 꼽았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29개 그룹 응답), 24개 그룹(82.8%)가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나머지 5곳(17.2%)은 ‘일시적 경기부진’이라고 답했으며 ‘경기침체가 아니다’라고 응답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예상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25개 그룹(86.2%)이 ‘2017년 이후(13곳, 44.8%)’ 또는 ‘2016년(12곳, 41.4%)’으로 답변해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30대 그룹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
최근 경영환경 및 시장여건과 관련해서는 21개 그룹(72.4%)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5곳, 17.2%)’하거나 ‘더 나쁘다(16곳, 55.2%)’고 응답해 그룹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 △내수 부진(20.7%)으로 조사됐으며,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들은 불황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축소할 계획이 많았다.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순으로 제시했다.

전년대비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41.4%(12곳)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답했으며, ‘확대’는 34.5%(10곳), ‘축소’는 24.1%(7곳)로 답했다.

전경련 30대 그룹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
올해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 △유가·원자재가(20.7%) △자금 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을 지목했다. 비경제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반대기업 정서(13.8%) △투자관련 입법지연(13.8%) △노사갈등 문제(6.9%) 등이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정책과제에 대해 ‘내수경기 활성화(37.9%)’를 가장 많이 답했으며, △투자관련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9%) △부동산시장 활성화(3.5%) 순으로 답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조속히 성장활력을 되찾도록 하는데 모든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경련 30대 그룹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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