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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국내기관 저가매수에 막판반전..주요금리 역대최저

김남현 기자I 2015.01.08 16:05:40

유가반등에 리스크온 분위기+외인 선물매도속 장중 약세..다음주 금통위까지 저가매수 지속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국내기관의 꾸준한 저가매수에 힘입어 막판 반전에 성공했다. 3년·10년 국채선물 양시장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통안2년물부터 국고20년물까지 주요 지표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아시아장에서 유가가 반등하면서 리스크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국인도 양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했다. 다만 오후장들며 외인의 선물매도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장막판에는 손절성 매수도 일부 유입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풍부한 수급을 바탕으로 대개매수세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다음주 15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분위기다. 만장일치가 아닌 동결 가능성과 함께 혹시나 (인하) 하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음주 금통위까지는 저가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2.00%라는 점에서 국고3년물 기준 2.00%에 바싹 다가서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통안1.5년물이 보합인 2.030%와 2.045%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은 0.8bp 떨어진 2.042%를 기록,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는 지난해 11월6일 기록한 2.053%였다.

국고3년 14-6이 0.7bp 떨어진 2.070%를, 국고5년 14-4가 1bp 하락한 2.22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12월1일과 11월28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2.073%와 2.230%를 경신한 것이다. 국고10년 14-5가 0.9bp 내린 2.547%를, 국고20년 13-8이 0.3bp 내려 2.762%를 보였다. 이 또한 6일 보인 역대 최저치 2.555%와 2.762%를 경신했다. 국고30년 14-7이 0.1bp 하락한 2.865%를 보였다. 이 또한 6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 2.864%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국고10년 물가채 13-4가 1bp 떨어진 1.543%로 거래를 마쳤다.

5-3년 스프레드는 0.5bp 좁혀진 15.5bp를 기록했다. 10-3년 스프레드도 0.7bp 줄어 47.7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도 0.3bp 떨어져 100.4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연기금이 52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보험도 308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또한 8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이 4069억원, 증권이 391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틱 상승한 108.36을 기록,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최고치를 보였던 지난해 11월28일과 같았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저가는 108.2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1만5546계약으로 3361계약 감소했다. 거래량도 7만5237계약으로 2만8027계약 감소했다. 회전율도 0.35회로 전장 0.47회에서 축소됐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548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983계약 순매수하며 매도 하루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이 3193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5틱 오른 121.50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구랍 1일 기록한 121.45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최고가였다. 장중저가는 121.0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4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061계약 줄어든 5만1222계약을, 거래량도 1760계약 감소한 4만4368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87회로 전장 0.88회에서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616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했다. 이는 구랍 3일 3046계약 순매수이후 한달여만에 일중 최대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이 2320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이 또한 구랍 5일 2404계약 순매도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0.82포인트(1.11%) 상승한 1904.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일(1915.75) 이후 3거래일만에 19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3.00원 떨어진 109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아시아장에서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식상승, 원·달러하락, 미 금리상승 등 리스크온 모드를 보였다. 외국인도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조정을 보였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3bp까지 오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며 “다만 오후장들어 외인의 매물공세가 생각보다 거세지 않다는 판단에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환매와 저가매수가 지속됐다. 결국 국채선물 기준 상승반전에 성공했고, 현물쪽 금리도 구간별로 0.5bp에서 1bp 정도씩 골고루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레인지장이 지속되겠다. 다음주 금통위전까지는 소수의견이 있는 동결을 포함해 혹시나 하는 기대로 저가매수세가 견조할 듯 싶다. 국고3년물이 2%에 바싹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금리가 소폭 반락했다. 수급호조를 앞세워 약간만 조정받아도 대기매수세가 단단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른 손절매수세도 막판 일부 유입되는 양상이었다”며 “금통위까지 제한적인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나올 미 고용지표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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