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11일 오후 2시45분께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20년 만에 8.8 규모의 강진이 발생, 자동차 업계가 현지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지난 해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철수한 것을 계기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현지 피해는 거의 없고, 부품 역시 96% 정도를 국내에서 공급받는 만큼 지진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고급차에 들어가는 트랜스미션을 납품하는 일본 닛산 자동차 계열 부품업체인 자트코(JATCO)의 생산차질 여부가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일본에 승용쪽은 법인이 없고 상용쪽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거의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해 현대차 일본 철수이후 현지 공장이 거의 없어 현지 피해는 없다"면서 "다음달 서울모터쇼 미쓰비시 초청 구매상담회도 차질없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트렌스미션쪽에서 자트코라는 일본 회사의 부품을 수입해 이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일부 생산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주력산업팀장은 "일본 부품 수입률이 아주 낮아 큰 영향은 없지만, 자트코 문제는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해 5억 달러 이상이었던 대일본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진이 일어난 쪽이 마쓰다자동차 쪽이 아닌가 한다"며 "엔화급락이 더 관심인데 엔화는 약세로 가고 원화는 강세로 가면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 김성칠 자동차산업과장은 "국내 완성차의 국내 부품 사용률이 96%여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자트코 문제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