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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틀상승, 당국·달러/엔에 의지..1200.1원(마감)

최현석 기자I 2003.05.14 17:24:48
[edaily 최현석기자] 14일 달러/원 환율이 역외매수와 당국 경계감 등으로 전날보다 50전 오른 120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를 염두에 둔 기업네고가 상당히 많았으나, 역외매수와 당국 개입 우려감 등으로 이틀연속 상승했다. ◇14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오른 1200원으로 거래를 시작, 엔강세로 곧 1199원으로 밀렸으나, 역외 등 매수로 1202원대로 상승했고 한동안 1201원대 부근에서 등락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하락에도 불구, 역외매수 증가와 숏(달러과매도) 커버로 11시13분 1203.70원까지 상승한 뒤 조정받았고 1202.3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마감가수준에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곧 1202.60원으로 오른 뒤 기업네고로 2시12분 1201.30원으로 떨어진 채 횡보했다. 환율은 기업매물 증가로 3시28분 1199원으로 추가하락했으나, 일부 은행 매수로 1200원대로 복귀했고 1200.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당국 경계감 지속..하방경직 강화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며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약세 전망으로 기업들이 네고를 꾸준히 내놓으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두자리수로 떨어진 점도 매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 언급 등이 역외매수를 부추겼고, 사우디 테러는 유가상승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은 수출차질과 주가하락을 통해 환율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들 변수의 영향력은 오전장에서만 발휘되는 양상이었다. 달러/엔은 일본 당국 개입 우려감과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 재천명 등으로 116.50엔 수준에서 하락을 제한받았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일본이 고의로 엔화를 평가절하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반해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급격한 환율 변동이 있을 경우 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일본 게이오 대학교수는 "일본당국이 115엔 방어를 위해 노력중"이라면서도 "달러는 계속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은 "부시 행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가치를 떨어뜨리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믿음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일 당국과 달러/엔 눈치보기 지속 한-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워낙 강해 적극적인 환율 방향 설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엔 전망에 대해서도 전망이 양분되는 양상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일본과 우리나라 모두 환율 안정의지가 강해 하락이 제한적"이라며 "달러/엔에 대해서는 116.40엔대 지지후 상승 전망과 추가하락 기대감이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 의중을 감안하면 달러/엔 116엔 중반대 하회 이후에나 매도전략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물류대란에도 불구, 기업네고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글로벌 달러약세에 대한 우려로 매도헤지 거래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과 당국 반응 등을 지켜보며 거래해야 하는 시점이라 변동성 위축이 우려된다"며 "당국이 계속 바닥을 다지는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달러/엔 추가하락과 함께 달러/원 낙폭이 깊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6.60~116.70엔대에서 주로 등락했고 5시18분 현재 119.60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한때 100엔당 1030원대로 상승한 뒤 조정받았고 5시19분 현재 1029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9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0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9억7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800만달러가 거래됐다. 15일 기준환율은 1201.5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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