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32달러(약 8387원)로 1년 전보다 2.70달러(약 3583원) 올랐다. 이란 전쟁 전 3.76달러(약 4990원)였던 경유 가격은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인 6.53달러(약 8665원)까지 치솟았다.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약 5308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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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 사이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농민 지원금, 러시아산 경유 수입, 트럭 운전사의 면세 경유 사용 허용, 제재 대상 ‘그림자 선단’ 유조선 활용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고물가 문제에 대한 불만이 이란 전쟁으로 더 커졌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중도우파 싱크탱크 아메리칸액션포럼의 더글러스 홀츠이킨 회장은 “허둥대는 것처럼 보이는 건 실제로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14일 안에 경유 가격을 움직일 순 없다. 유권자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도록 설득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대책은 농민 지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캔자스주 유세에서 80억달러(약 10조6160억원) 규모의 농민 지원책을 발표했다. 트랙터와 농산물 운송 트럭에 경유를 쓰는 농민들은 기름값 급등에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이란 전쟁으로 비료값까지 치솟았다.
그레그 아이벤달 캔자스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캔자스 농가는 지난해 평균 3만1000달러(약 4114만원)를 경유에 썼는데, 올해는 이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원 규모가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회성 지원은 대상이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1년도 안 된 지난해에도 ‘농민 가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20억달러(약 15조9240억원)를 지급했다.
가브리엘 레이드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무역전쟁이 농산물 값을 끌어내리고, 이젠 실제 전쟁이 생산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 보이드 전미흑인농민협회 회장은 “중간선거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너무 늦었고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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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경유 수입 계획은 초당적 반발을 샀다. 초기 수입 물량은 약 220만배럴로, 미국의 하루 경유 소비량(난방유 포함 약 400만배럴)에도 못 미친다. 로버트 야우거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 이사는 “이 물량을 하루에 다 들여와도 점심때까지밖에 못 쓴다”고 꼬집었다.
경유 가격은 오히려 계획 발표 때보다 소폭 올랐다.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 정유 시설이 수출을 늘릴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CNN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네브래스카주 유세에선 농민 전용인 저렴한 면세 경유를 트럭 운전사도 쓸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갤런당 24.4센트(약 324원)의 연방 유류세를 일시적으로 피할 수 있다. 다만 주(州)마다 별도 유류세가 있어 효과는 제한적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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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지난 19일 제재 대상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투자자들과 함께 사들여 정비한 뒤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놈들 선단’의 배 일부를 ‘좋은 놈들 선단’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치솟은 해상 운임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서 중국까지 초대형 유조선을 빌리는 하루 운임은 지난해 약 6만5000달러(약 8626만원)에서 이번 주 140만달러(약 18억5780만원)로 폭등했다.
하지만 법적 문제와 보험 가입, 노후 선박 수리 등 걸림돌이 많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그룹 회장은 “상당수는 이미 운항 중이고, 나머지는 낡고 상태가 나쁠 것”이라며 효과가 작을 것으로 봤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고문을 지낸 맥널리 회장은 “근본 문제를 해결할 묘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이 겹치며 공급망이 크게 망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즉각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는 건 경기침체나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평화협정뿐”이라며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도 전날 세계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되려면 1년 넘게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