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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입장에선 메타, 오픈AI, 오라클에 이어 대형 고객이 또 하나 늘어난 것이다. AMD는 MS를 포함한 고객사들에 올해 안에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AMD 주가는 4% 넘게, MS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다만 계약 규모와 연산 용량 등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헬리오스는 AMD가 처음 내놓는 랙 단위 AI 시스템이다. 서버 여러 대를 하나의 큰 컴퓨터처럼 묶어 통째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가 ‘그레이스 블랙웰’과 ‘베라 루빈’으로 선점해온 영역이다. AMD가 이 부문에서 대항마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헬리오스에는 AMD가 직접 만드는 네 가지, 즉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킹, 소프트웨어가 한데 묶였다. 연산 트레이 18개가 들어가는데, 트레이마다 인스팅트 GPU 4개가 에픽(EPYC) CPU 1개의 지휘를 받는 구조다.
AI 가속기를 AMD에서 찾는 대기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AMD는 상위 10개 AI 기업 중 8곳이 인스팅트 GPU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 2월 AMD GPU를 최대 6기가와트(GW) 규모까지 쓰겠다며 연내 헬리오스 랙에 1GW를 먼저 배치하기로 했다. 오픈AI와 오라클, 인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도 도입을 약속했다.
AMD가 내세우는 무기는 비용이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데이터센터 부문 총괄은 CNBC방송에 “우리는 최고의 총소유비용, 다 합쳐 가장 낮은 토큰당 비용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우리가 그걸 해내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토큰은 AI가 글을 처리하는 최소 단위로, 토큰당 비용은 AI 서비스의 실질 원가를 가늠하는 잣대다.
리사 수 AMD CEO도 지난 5월 헬리오스가 엔비디아 랙 시스템 대비 “추론과 메모리 대역폭, 메모리 성능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기값 자체는 오히려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은 헬리오스 한 대 가격을 500만~550만달러(약 74억~81억원)로 추산했다. 엔비디아 2세대 랙 시스템인 베라 루빈 추정가 350만~400만달러(약 52억~59억원)를 웃돈다. 무게도 최대 7000파운드(약 3.2t)로 베라 루빈보다 무겁고 폭도 넓다.
격차는 여전히 크다. 퓨처럼그룹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GPU 시장의 95% 이상을 쥐고 있는 반면 AMD 점유율은 4.5% 수준이다. 그럼에도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CEO는 “AMD가 아주 잘해서 20~25%까지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진지하게 볼 만하다”며 “참고로 이건 수천억달러짜리 매출”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AMD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고,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AMD는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AI 매출로 수백억달러를 올릴 계획이며 대부분이 헬리오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소프트웨어다. AMD는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해 자체 소프트웨어 ROCm을 개발했지만, 엔비디아의 ‘쿠다’(CUDA) 생태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AMD 칩이 엔비디아 GPU·CPU와 “대등한 수준”이라면서도 “비법은 소프트웨어와 최적화에 있다”고 짚었다.
결국 초기 도입 성과가 판가름할 전망이다. 뉴먼 CEO는 “AMD가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서 이기는 것인지, 아니면 공급이 워낙 부족해 만들기만 하면 누군가는 사가기 때문에 이기는 것인지가 앞으로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