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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달리는 게 꿈”…이봉주, 허리 꼿꼿이 펴고 등장

강소영 기자I 2024.01.05 18:53:5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마라토너 이봉주가 허리를 펼 수 없는 척수소뇌변성증(소뇌위축증)을 앓은 가운데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으로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마라토너 이봉주. (사진=YTN 화면 캡처)
이봉주는 지난 4일 방송된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계속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곧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소뇌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척수소뇌변성증을 앓은 그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굳고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진 상황이었다”며 “수술을 받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진 못했다. 여러 방법을 찾았지만 재활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희귀병을 진단받은 당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안 좋아지다 보니 많이 위축됐고 모든 것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계속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점점 좋아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그리고 만나는 분마다 제일 먼저 건강 걱정을 하셔서 많은 사람의 응원에 힘을 받았다”며 끝까지 응원을 해준 가족과 국민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봉사활동을 재개했다며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의기투합했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눈물도 나고 그랬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새해 소망에 대해서는 “아플 때는, 한 시간이라도 운동장이나 밖에서 달리는 것이 꿈이었다.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꼭 건강 회복해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자신의 곁을 지킨 아내를 향해서는 “늘 고맙고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지만 아픈데도 계속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로 애정을 나타냈다.

이봉주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땄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우승하며 ‘국민 영웅’으로 불렸다.

2009년 은퇴 후 방송 활동을 하던 그는 2020년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척수소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수술을 받았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가 4년만에 호전된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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