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해외 경영행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행보가 눈에 띄는 가운데 반도체 등 실적 부진 극복, 취약한 지배구조 개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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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윤 대통령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에 인텔, 퀄컴 등 평소 친분이 있던 CEO를 직접 섭외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과 만나며 글로벌 인맥을 발휘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 등 한국을 찾은 글로벌 인사들과도 꾸준히 만나 사업을 논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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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이 회장은 삼성화재 대전 연수원에서 직원들과 대화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설 연휴에는 최근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삼성전자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하며 직원 챙기기에도 나섰다.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인재 영입도 활발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 출신 임원 두 명을 영입하고 네트워크 산업부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또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강신봉 전 요기요 CEO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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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경기 침체 여파로 주춤한 실적을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9% 줄어든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 줄어든 2700억원에 불과했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에 더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기업 하만 이후 대형 M&A가 전무한 상태다. 더 적극적인 혁신 행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배구조 개편 역시 오랜 과제다. 삼성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개편 관련 용역을 맡기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논의하며 개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