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ESPN플러스의 월 구독료를 종전 6.99달러에서 9.99%로 올린다. 인상률은 4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요금 인상의 배경으로 크게 두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월트디즈니가 ESPN플러스의 요금을 대폭 인상해 수익 개선에 나서고자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디즈니가 최근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대한 중계권 계약을 연간 26억 달러에 갱신한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확대다. 디즈니는 이번에 ESPN플러스의 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디즈니 번들(디즈니플러스, 훌루, ENPN플러스 패키지 상품) 요금은 13.99달러를 유지키로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3월 말 현재 1억37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2024년까지 가입자를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 밥 체이펙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를 2024년 9월까지 2억3000만~2억60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결국 이 목표 달성을 위해 ESPN플러스(가입자 2200만명) 단독 가입자를 번들 상품으로 유인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월트디즈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요금 인상 외에도 OTT 서비스 국가 및 가입자 수 확대 가능성,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디즈니월드·랜드 등 테마파크의 실적 개선세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는 것. 실제 30명의 애널리스트 중 20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비중확대와 보유 의견이 각각 2명, 8명에 달한다. 목표주가는 최저 110달러부터 최고 176달러까지 분포돼 있다. 월트디즈니의 현재 주가가 95.2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16~85%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