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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폐막한 ‘CES 2022’에서는 자동차업계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라이다와 관련된 기술이 많았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와 다양한 물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로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발레오는 2024년 출시할 ‘3세대 라이다 스캐너’를 선보였다. 사람의 눈과 카메라, 레이더가 볼 수 없는 물체를 200m 이상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알고리즘을 사용해 도로 위 차량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예측한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으로 시속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발레오는 ‘근거리 필드 라이다’ 기술도 소개했다. 배달 로봇과 로보택시 등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차량이 활성화되자마자 360도 시야를 확보해 보행자나 다른 장애물과 부딪히지 않는다. 사각지대가 없어 자율주행 모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것도 안전하게 이뤄진다.
루미나는 볼보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라이드 파일럿’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차세대 순수 전기자동차에 탑재될 자율주행 기술이다. 루미나의 최첨단 아이리스 라이다를 포함해 24개 이상의 센서들로 구성된다. 엄격한 검증과 테스트 프로토콜, 다양한 조건의 고속도로 주행에서 기술 안전성 확인 등을 거친 후에 추가 구독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콘티넨탈 역시 협력사인 에이아이(Aeye)와 함께 ‘HRL131 장거리 라이다’를 공개했다. HRL131은 레벨 3과 레벨 4 보조 및 자율주행 솔루션을 위한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 기반 적응형 라이다다. 높은 해상도와 장거리 감지 기능을 결합해 승용차와 상용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에 정의된 스캔 패턴이 개인화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속도로 시나리오에서부터 빽빽하게 들어찬 도시 도로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센서가 설정된다. HRL131은 2024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생산에 돌입한 콘티넨탈의 단거리 자동차 라이다 HFL110에 이어 세계 최초로 고해상도 고정형 장거리 라이다 센서가 될 예정이다.
헤사이(Hesai)도 자동차용 라이다 센서인 ‘AT128’을 선보였다. 전체 시야에 대해 해상도과 일관적이고 차량과 원활한 통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200m의 거리 측정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70m까지 효과적인 지상 탐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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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시뮬레이션을 돕는 기술도 주목받았다. 시뮬레이션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주행 데이터를 쌓는 데 꼭 필요하다. 코그나타는 ‘스마트 시티 디지털 트윈’ 제품으로 CES혁신상을 받은 기업이다. 도로의 모든 요소를 여러 계층으로 시뮬레이션 엔진에 통합해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설계했다. 현실성 높은 디지털 트윈 3차원(3D) 환경을 제공하고, 고해상도(HD) 지도를 가져와서 디지털 트윈 지형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국내 기업 모라이는 ‘모라이 심 클라우드(SIM Cloud)’를 선보였다. 기존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MORAI SIM에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을 도입한 제품이다. 사용자들은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상에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1대의 PC로 수천, 수만 대가 동시에 시뮬레이션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시뮬레이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CES에서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업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관련한 기술이 주를 이뤘다”며 “자동차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CES에서는 자율주행 분야가 가장 무게감 있는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