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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영화보다 더 긴박했다. 한밤의 추격전은 이날 오전 0시 15분께 A씨가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울산지방검찰청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주차장 차단기를 파손한 뒤 유유히 빠져나오다가 0시 50분께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이 있는 것 같다”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경찰은 A씨에게 하차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는 이에 불응하고 순찰차 앞 범퍼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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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도주 끝에 울산시청 별관 앞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로 퇴로를 막았지만, A씨는 주차장 내 다른 차량과 순찰차 등을 앞뒤로 들이받으며 도주를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공포탄 4발을 발사한 후 실탄 11발을 타이어 쪽으로 쏴 차량의 이동을 막았다. 한순간에 발이 묶인 A씨는 검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있는 운전석의 창문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리며 강하게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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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씨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 차량 4대와 주차된 일반 차량 16대를 충격해 파손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집에서 마약을 투여한 뒤 차량에 탑승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A씨가 도주하며 다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커 실탄을 차량 바퀴를 향해 사용했다”라며 “강력 사건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