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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도서관로봇, 탄천교서 만난다…규제샌드박스 첫 승인

최영지 기자I 2021.11.15 14:00:00

대한상의·산업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 개최
수소전기트럭 물류·차량 무선업데이트 서비스도 승인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공원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자율주행 로봇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다. 물류현장에서는 요소수가 필요없는 수소전기트럭을 이용한 물류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자율주행 스마트도서관 로봇 △수소전기트럭 물류서비스 △신재생에너지와 사용 후 배터리활용 전기차충전 서비스 △자동차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 등 4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증특례 승인으로 성남시의 스마트도서관 로봇은 시범운행이 가능해졌다. (사진=대한상의)
성남시가 신청한 스마트도서관 로봇은 책 100여권을 싣고 탄천산책로(탄천교, 사송교, 야탑교) 지점을 일정 시간 머무르는 등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남시 공공도서관에서 회원증을 발급받은 시민들은 누구든 스마트도서관 로봇을 이용해 책을 빌릴 수 있다.

이 로봇은 400kg 상당으로 장애물을 감지하는 라이다 센서와 위성항법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을 탑재하고 있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 로봇은 차(車)에 해당돼 보도·횡단보도를 달릴 수 없다. 또 중량 30kg 미만의 동력장치만 공원 내 통행이 가능했다.

심의위는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적 토대가 구축됐고, 전 세계적으로 순찰·배송·경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라며 “유사한 로봇들이 현재까지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실증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사고·개인정보유출 방지를 전제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성남시는 스마트도서관 로봇을 내년까지 탄천교에서 야탑교에 이르는 탄천산책로에서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요소수가 필요없는 친환경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서비스도 추가 승인했다. 이로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10톤(t)급 수소전기트럭인 현대자동차 엑시언트를 1대 구매해 화물운송에 활용한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화물차 운송사업의 증차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수소전기트럭을 사용하려면 기존 보유트럭과 교체해야만 했다. 심의위는 “기존 경유차에 비해 친환경적인 수소전기트럭 보급이 가능해져 탄소중립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2년간 시범운영 후 기존 경유차를 수소전기트럭으로 전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실증결과를 토대로 친환경 차량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추가로 문을 연다. 제주도 기업인 대은은 태양광발전설비로 직접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의 송·배전망을 거치치 않고 전기차충전소로 직접 보내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잉여전력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필요한 시간에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

현행법상 자가용전기설비 생산전력은 전기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없고 판매사업자인 한국전력과만 거래가 가능했다.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안전성 검증 제도도 없었다. 심의위는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ESS 성능·안전 검증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분산전원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실증특례를 수용했다.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 서비스도 추가로 승인을 받았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22년형 모델부터 OTA 기능이 탑재된 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규제샌드박스는 낡은 법과 제도에 막힌 혁신사업자들을 위한 선제적 규제개혁제도”라며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제품과 신기술이 시장에 출시돼 국민 편의를 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혁신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는 작년 5월 출범해, ICT융합, 산업융합 등 전 산업분야 내 혁신제품·기술의 시장 출시를 위해 규제의 유예·면제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21건의 혁신제품과 서비스의 샌드박스 특례를 지원했다. 법·제도가 없거나 낡은 법·제도를 이유로 사업화를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에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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