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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특유의 조명시설로 한때 여러 결혼식장이 각축전을 벌이던 강남 일대에서도 단연 신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KW라는 브랜드명은 세계의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코리안 웨딩’(Korean Wedding)과 ‘강남 웨딩’((Seoul) Kangnam Wedding)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강남문화센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2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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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KW컨벤션센터와 같은 대형 예식장도 비관적인 사업 전망에 끝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몇 년 전부터 소박한 ‘작은 결혼식’과 럭셔리한 ‘호텔 결혼식’만 성황을 이루는 양극화로 ‘준고급형’ 강남 웨딩홀은 설 자리를 잃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란 전례 없는 사태는 이런 추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31일 KW컨벤션센터 강남 외에 남산제이그랜하우스 등 2곳도 문을 닫았다. 한국예식업중앙회 집계 결과, 지난해 폐업한 수도권 예식장은 17곳이다. 이 중 4곳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문을 닫았다.
예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올해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웨딩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임대료 인하 등 근본적인 대책 없인 수도권 예식장 중 절반가량이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예비부부가 많이 찾는 네이버 카페에는 ‘추억이 깃든 장소가 사라진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가성비 좋고 밥맛도 좋아 여기저기 추천했는데…’ 등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