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단독]코로나에 영업중단 속출…양재KW컨벤션도 역사 속으로

유현욱 기자I 2021.01.11 11:59:26

높은 임대료에 코로나19 ‘엎친 데 덮친 격’
지난해 폐업한 수도권 예식장 17곳
예식업중앙회 “남은 예식장들도 위태”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34년 역사의 중식당 ‘하림각’이 잠정 영업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강남의 유명 예식장도 작별을 고했다.

KW컨벤션센터 강남 외부 전경.(사진=KW컨벤션센터)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끝으로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247에 있는 ‘KW컨벤션센터 강남’이 영업종료를 선언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남부터미널,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등과 모두 가까워 지방에서 신랑신부를 축하하러 올라오는 하객들이 끊이질 않던 곳이다.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특유의 조명시설로 한때 여러 결혼식장이 각축전을 벌이던 강남 일대에서도 단연 신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KW라는 브랜드명은 세계의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코리안 웨딩’(Korean Wedding)과 ‘강남 웨딩’((Seoul) Kangnam Wedding)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강남문화센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2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명소다.

KW컨벤션센터 강남 내부 전경. (사진=KW컨벤션센터)
대외적인 폐점 이유는 ‘임대 계약기간 만료’다. 건물주는 수익성이 낮은 예식장을 리모델링해 오피스빌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W컨벤션센터 강남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일각에서는 KW컨벤션센터와 같은 대형 예식장도 비관적인 사업 전망에 끝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몇 년 전부터 소박한 ‘작은 결혼식’과 럭셔리한 ‘호텔 결혼식’만 성황을 이루는 양극화로 ‘준고급형’ 강남 웨딩홀은 설 자리를 잃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란 전례 없는 사태는 이런 추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31일 KW컨벤션센터 강남 외에 남산제이그랜하우스 등 2곳도 문을 닫았다. 한국예식업중앙회 집계 결과, 지난해 폐업한 수도권 예식장은 17곳이다. 이 중 4곳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문을 닫았다.

예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올해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웨딩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임대료 인하 등 근본적인 대책 없인 수도권 예식장 중 절반가량이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예비부부가 많이 찾는 네이버 카페에는 ‘추억이 깃든 장소가 사라진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가성비 좋고 밥맛도 좋아 여기저기 추천했는데…’ 등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