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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개발자가 아니어도 괜찮아, 해커톤 하자!`
전문 개발자가 아닌 누구나 축제처럼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해커톤 대회가 열렸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술업체로 꼽히는 글로스퍼가 주최한 `하이콘 핵스(HYCON HACKS)`가 14일 오전 8시에 서울 강서구 KBS88 체육관 내 KBS아레나홀에서 막을 올렸다. 200여명에 이르는 대회 참여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15일 오후 8시까지 32시간에 걸쳐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 아이어디를 만들어내는 경연을 벌인다.
이 대회를 주최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그동안 해커톤이라고 하면 전문 개발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는데 해외에서는 누구나가 편한 차림으로 참여하곤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축제처럼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해커톤 대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그의 얘기처럼 실제 이날 행사에는 현직 의사와 변호사는 물론이고 60대의 최고령자, 전세계 13개국에서 온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개발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키고 확장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전문적인 앱을 당장 개발하는 건 아니며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디어 공모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 24시간 전에 SNS 채널로 공개된 주제는 2가지였다. 첫번째 과제는 글로스퍼의 메인넷 플랫폼인 하이콘 코어 AP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적 이슈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과제다. 김 대표는 “하이콘 코어라는 설계도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이 이를 토대로 원하는 어떤 것에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나온 블록체인이 실제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기 위해 이런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은 창의성과 기술력, 완성도, 타당성(실제 상용화 가능성), 디자인 등으로 나눠지며 하이콘 개발팀은 물론이고 독일과 스위스 전문가들도 원격으로 심사에 참여한다.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5만원 상당의 하이콘을 에어드랍하며 특별히 코딩 챌린지에 참가한 외국인 14명에게는 항공권도 지원한다. 특히 하이콘 어워즈를 수상한 팀에게는 하이콘 개발팀과 협업할 기회가 주어지며 일반 블록체인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팀은 글로스퍼가 직접 해당 프로젝트를 인큐베이팅해 거래소상장(IEO)으로 직행하는 일을 지원받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김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은데 리스크가 큰 만큼 해커톤을 통해 가능성을 가진 인재가 있다면 창업부터 인큐베이팅까지 지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