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면서 2110선에 무난하게 안착했다. 기관은 3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이를 받아 소화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4포인트(0.39%) 오른 2119.96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122.7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2120선을 코 앞에 둔 채 마감했다. 무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시장을 둘러싼 재료보다는 유동성과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도 미국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장 전과 장중 돌출된 악재에 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6년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지수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7%와 같은 수준이긴 하지만 분기 기준 지난 2009년 1분기 6.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간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전년비 3.3%로 지난 2월에 발표했던 3.7%보다 0.4%포인트나 낮췄지만 이 역시 코스피 상승을 막지 못했다.
투신권은 이날도 2582억원의 물량을 쏟아내는 등 기관에서만 3329억원의 매도 폭탄이 쏟아져나왔지만 전날 4000억원 가량을 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날도 317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도 6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 총 1조6230억원을 쓸어담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69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삼성그룹주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후계 구도 개편 가속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005930)는 1.9% 하락한 반면 제일모직(028260)과 삼성SDS(018260)는 각각 9.96%, 5.27% 급등했다. 삼성물산(000830)도 4.26%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일모직이 9% 넘게 급등하면서 섬유의복이 7.51% 강세를 보였고, 의약품(4.33%), 종이목재(2.68%), 음식료품(2.38%), 증권(2.3%), 화학(2.1%), 서비스업(1.44%), 유통업(0.67%) 등도 올랐다.
하락 업종은 전날 급등한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은행(2.94%) 비롯해 전기전자(1.27%), 통신업(0.94%), 운수창고(0.86%), 비금속광물(0.41%), 의료정밀(0.32%), 철강및금속(0.19%)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가 0.68% 오르면서 소폭 강세를 보였고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네이버(03542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상승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노무라증권에서 목표가 500만원을 제시한 영향으로 4.81% 급등한 375만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3.27% 뛰면서 82만2000원까지 올라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현대차(005380)도 0.58% 내리면서 17만원에 턱걸이 마감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4억4586만8000주, 거래대금은 7조2836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6개 종목을 포함해 502개 종목이 올랐다. 6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0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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