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인터파크의 대차잔고가 자회사 인터파크INT 상장을 앞두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순수 지주사로 전환되는 인터파크의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인터파크(035080)는 전거래일보다 300원(2.17%) 내린 1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29% 이상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자회사 인터파크INT(108790)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파크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인터파크INT 상장이후 지주사 할인이 적용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상장전 지분율은 90.5%지만, 상장후 지분율은 70.7% 수준이다. 인터파크INT의 수익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 상장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대차잔고는 코스닥종목 가운데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말 263만7411주, 280억8800만원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나 4일 기준 713만주3652주, 1009억4100만원을 기록중이다. 한달여만에 대차잔고 금액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에 배팅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터파크를 팔고 인터파크INT를 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INT 상장이후 지주사 인터파크의 적정 시가총액은 6200억원, 적정주가는 1만원 수준”이라며 “이론적으로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2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터파크INT의 가치에 중복 상장에 따른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을 약 20%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 연구원은 “인터파크INT의 적정 시가총액은 5000억원, 적정주가가 1만5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95% 상승여력이 있다”며 “인터파크를 팔고 인터파크INT를 매수하는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터파크INT의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인터파크 역시 투자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상장 후 인터파크INT의 유통 가능 물량은 24.2%에 불과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성장동력이었던 인터파크INT가 상장하면서 지주사 할인율 30%정도를 적용하면 현주가 대비 소폭 빠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인터파크INT가 유통 시가총액이 15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에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도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인터파크INT를 매수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인터파크가 더 현실적인 투자대안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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