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3000피 가능…저평가 구간 지나 반등 기회 올 것"

이정현 기자I 2024.12.31 16:20:03

[2025 증시전망]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분석
코스피 밴드 평균 2356~2930…연중 3000선 전망도
상저하고 예상 다수, 이르면 2Q 반등 기회
트럼프·환율·정치 불확실성 해소시 활력…호실적도 必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한국 증시는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으며 이제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5년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전망하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반등 시점 혹은 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한국 증시가 바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지난해 코스피 2400선이 무너졌으나 올해는 ‘상저하고’ 흐름 속 연중 삼천피(3000선) 도달도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다만 환율과 저성장 등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한 비관론도 만만찮았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가 진행한 증권사 11곳(미래에셋·NH·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키움·대신·한화·신영)리서치센터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2025년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5곳(NH·삼성·하나·키움·대신)의 평균은 2356선에서 2930선이다. 증시 전망 상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으로 연중 30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하단이 가장 낮았던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코스피 지수가 2250선까지 밀릴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

비상계엄 여파 이후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 밴드 예상 난도가 높아졌으나 다수의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지지선으로 반등을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9.63% 하락하며 낙폭과대 및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올해는 회복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투자 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이 과하게 내려왔다”며 “올해 한국 증시의 주요 키워드는 복원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스템이나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는 2400~2600선에서 두텁게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2분기부터 한국 증시에 반등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는 코스피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후 기업 실적 전망 조정이 마무리되고 대선 국면에 접어들 경우 내수 부양과 정책 수혜 기대 등이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증시 약세의 핵심 원인은 기업의 부진한 실적이며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어닝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2800선 후반이던 코스피 지수가 2400선으로 밀린 것은 결국 실적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어닝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측하기는 힘드나 상반기를 지나면서 글로벌 경기가 전환함과 동시에 한국 증시도 반등 가능성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폭락과 환율 폭등을 불렀던 정치 불안은 증시 반등의 선결 과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경제 방향성 정립이 시급하다. 센터장들은 2025년 증시를 움직일 키워드로 △정치적 불안 △트럼프 관세 장벽 △금리와 환율 변동성 등을 꼽았다.

김상훈 KB증권 센터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보편적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것이고, 피해를 받는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상위인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와 트럼프 취임 후 미국 관세정책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 목소리가 크나 예상되는 리스크는 악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시를 압박하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증시에 활력이 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지난해보다는 올해 증시 상황이 더 좋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데다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불확실성이 하나씩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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