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24대)은 12일 오후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 범죄들, 국민에 큰 두려움을 주는 이상동기범죄,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 위험이 국민 일상을 위협한다”며 “예방 중심의 경찰활동을 강화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실있는 순찰과 지역사회 경찰활동을 연계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며 “나부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전국 경찰 동료들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조 청장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엄단하고 피해자 보호에 힘을 싣겠다고도 했다. 그는 “스토킹·가정폭력·아동학대·교제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엄단하겠다”며 “가해자는 신속하게 검거하고 실효적인 보호 체계와 안전망을 구축해 피해자의 걱정과 불안을 덜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전담하게 된 대공수사에 대해서도 공백 없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발언했다. 조 청장은 “국경을 넘나들고,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는 안보 위협에 맞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국내외 전문기관과도 활발히 공조해 나가겠다”며 “장기간 대공수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과 제도 확충에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북한의 대규모 해킹 공격이 이어지는 등 사이버안보 위협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조 청장은 “실시간으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사이버 공격과 테러에 맞서 최정예 인력을 양성하고 사이버안보 핵심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수사의 주체로서 그 역할에 걸맞게 경찰 수사의 완결성과 신속성을 높이겠다”며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수사관을 양성하고, 관서장과 관리자의 지휘 역량을 배양해 국민이 경찰의 수사 결과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직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고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을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조 청장은 “조직 내부에서 인사를 둘러싼 반칙행위가 없도록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그릇된 승진 대상자 선정으로 영예성이 훼손되거나, 지켜보는 주변 동료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면밀한 직무진단을 거쳐 인력을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무엇보다 경찰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 청장은 “내년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세계 최고의 경찰이며, 여러 국가에서 우리 시스템과 제도를 배우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치안환경 속에서 현재 위상에 안주하기보다는 (경찰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국민 일상의 든든한 버팀목이듯, 저는 경찰청장으로서 동료 여러분이 기댈 수 있는 보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 청장은 현충원과 경찰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