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암병원 암정보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본 대회는 환우와 의료진이 서울 시내의 명소나 트래킹 코스를 함께 걷는 행사다. 대중에게 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암경험자의 재발과 이차암을 예방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진행됐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하면서 26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서울대암병원과 궁능유적본부 창경궁 관리소가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울대암병원에서 유방암·갑상선암·자궁암 등으로 치료 받은 암환자들을 비롯해 김학재 암정보교육센터장과 환우자원봉사자, 의료진 등 총 3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창경궁 홍화문에서 시작해 금천길, 춘당지, 대온실까지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조경오 숲해설사(한국물새네트워크 사무국장)의 해설을 통해 창경궁의 조류와 식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유방암 환자는 “평소에도 암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종종 창경궁을 산책했었는데, 전문가의 해설이 더해지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무엇보다 다른 환우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학재 암정보교육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이번 행사가 같은 경험을 가진 암환자 간 소통의 장이 되어 심리적 위안을 얻고 갈 수 있는 자리가 됐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