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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광주의 A대학은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입학생 전원에게 약 60만원을 지원했지만 신입생 충원이 여의치 않자 올해는 1인당 지원 금액을 158만원으로 올렸다. 그럼에도 올해 이 대학의 충원율은 98.4%로 입학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대전 B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2020년에는 입학생 전원에게 30만원을 지급한 뒤 작년에는 이를 100만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올해 입학생 전원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1인당 약 26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럼에도 이 대학의 올해 신입생 충원율은 57.8%로 전년(78.2%) 대비 20.4%포인트 감소했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대학별 신입생 장학금 지원 현황)에 따르면 입학만 하면 장학금을 지원하는 지방대학이 늘고 있다. 서 의원에 따르면 2020~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입학자 성적·소득 등을 불문하고 입학만 하면 장학금을 지원한 대학·전문대학이 85개교였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전문대학이 19곳(22.4%), 지방 대학·전문대학이 66곳(77.6%)이다.
올해 기준 이들 대학이 신입생 1인당 지원한 장학금은 평균 101만8099원이다. 등록금 전액을 주는 대학도 2020년 4개교에서 올해 14개교로 늘었다.
신입생들에게 소위 ‘무조건 장학금’을 주고 있지만 학생 충원난은 여전하다. 이들 85개 대학의 2020~2022학년도 충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충원율이 상승하거나 현상유지한 곳은 16곳뿐이다. 장학금에도 불구, 충원율이 10% 이상 하락한 곳은 35개교로 집계됐다.
서동용 의원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면서까지 신입생을 모집하는 지방대학이 늘고 있지만 충원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으로 수도권 대학들의 강력한 정원규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