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붙잡고 울어" 사과한 이재명에…김정화 "싸구려 눈물쇼"

권혜미 기자I 2021.12.21 14:46:35

김정화 "부모가 바쁘면, 아들이 상습도박에 빠지나?" 반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불거진 장남 이동호 씨의 논란에 대해 “아들을 붙잡고 울었다”며 심경을 토로했지만,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이를 두고 “싸구려 눈물쇼”라고 평가했다.

21일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싸구려 눈물쇼로 끝낼 일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다. 쌍욕은 팩트, 눈물은 일상, 가식은 현재 진행형인 이재명 후보. 또 지긋지긋한 읍소 전략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그는 이 후보에게 “잔꾀 부릴 생각 마라”라며 “이게 ‘싸구려 눈물쇼’로 끝낼 일인가. 부모가 바쁘면, 서른 된 아들이 상습도박에 빠지는가. 헛소리도 정도껏 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이 변명이라면서 “몰염치가 ‘명수급’, 변명이 ‘역대급’이다. 함량 미달의 정치인을 보는 것은 국민의 비극이다. 더 이상 스스로 웃음거리가 되지 마라. 이 후보의 유통기한은 이미 끝났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앞서 20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이 후보는 이씨의 논란에 대해 “저로서 자식 가진 게 또 부모 죄라고 하니까 다 책임져야 하고 또 안타깝기도 하다. 또 국민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KBS1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이 후보는 평소 아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하면서 “(아이들과)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러는데, 2018년 말 그때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한 2년 정신없었고. 사실 최근까지는 제가 (아이들과) 가까이 못 하는 바람에 그사이에 일이 벌어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주진우 기자는 “의혹이 일고 나서 아드님하고 얘기해보셨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당연히 (얘기했다). 붙잡고 울었다. 안타깝고”라고 고백했다.

반면 일각에서 ‘아들의 사찰 기획’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제가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왜 사이트에 글이 남아 있냐’ 그랬더니 ‘탈퇴한 다음 그 글을 지우려고 하니 탈퇴해버렸기 때문에 못 지우게 됐다(고 했다)’”라고 이씨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후보는 “본인도 못 지우는 건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한다”면서 사찰 의혹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하지만 어쨌든 제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니 그 얘기를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잘못했으니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 페이스북)
지난 16일 조선일보는 이씨가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직접 쓴 글을 근거로 상습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해당 사이트에 약 200여 개의 글을 작성했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을 방문한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이씨는 언론을 통해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 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빠르게 사과한 바 있다. 동시에 이씨의 혐의에 대한 형사 처벌도 마땅히 감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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