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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공룡 메리어트, 숙박공유 진출…"에어비앤비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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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9.04.30 11:36:06

메리어트 이르면 내달초 숙박공유 사업 공개
고가·프리미엄 서비스로 확실한 차별화
힐튼·하얏트 등도 숙박공유 진출 검토…치열한 경쟁 예고
“호텔업계, 에어비앤비 위협 느끼고 있다는 증거”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호텔 업계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숙박공유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힐튼, 하얏트 등 다른 대형 호텔 그룹들 역시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숙박공유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확실한 차별화

29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이르면 다음 주에 숙박공유 서비스 ‘홈 앤 빌라 바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리스본 등 유럽 내 500가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고객들이 평균 5일, 호텔 고객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메리어트는 하루 숙박료 200달러짜리 원룸부터 1만달러짜리 아일랜드 성까지 미국, 유럽, 남미 등 100여개국에서 약 2000개의 ‘고급’ 주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비앤비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중저가 시장에서는 이미 보유 객실수를 따라잡기 힘든 만큼, 호텔을 이용할 여유가 있는 고객들만을 상대로 고가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어트는 또 숙박공유를 이용할 때에도 메리어트 브랜드에서 숙박할 때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적립 등 멤버십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숙박료만 내면 현지에서 요리수업을 듣거나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각종 체험 서비스도 연계한다. 에어비앤비의 고급주택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플러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겠다는 것이다.

스테파니 린나츠 메리어트 글로벌 총괄책임자(CCO)는 “프랑스 남부에서 숙박하는 경우 마을 내 와인, 치즈 투어 등을 함께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체험 상품은 임대료에 포함돼 보상 형식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 악화 때문에…에어비앤비 급성장 제동

메리어트의 숙박공유 시장 진출은 더는 에어비앤비의 성장세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면 호텔 수익에 영향을 끼칠 만큼 에어비앤비가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CNN은 “메리어트가 에어비앤비에 내놓은 답변”이라며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과 예기치 못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리어트가 세계 최대 호텔 체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터추적업체 STR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리츠칼튼, 쉐라톤, 르네상스, W 등 3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호텔 건물만 6700개가 넘고 객실도 130만개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객실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적으로 191개국 8만1000개 도시에 한 달에 적어도 한 건 이상 예약이 있는 객실이 492만개에 달한다. 예약이 없었던 곳까지 합치면 600만개에 육박한다.

대부분은 호텔이 제공하지 못하는 중저가 객실이다. 호텔 객실은 건물을 지어야만 늘릴 수 있지만, 에어비엔비 숙소는 방을 제공하겠다는 공급자만 나타나면 언제든 증가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해 어쩔 수 없이 비싼 숙박료를 내야 했던 수요를 대거 흡수했고, 호텔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에어비앤비 덕분에 호텔이 없는 지역 여행자가 늘어난 것도 호텔에겐 수요 약화, 즉 가격을 내리는 요인이 됐다.

마카란드 모디 보스턴대학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에어비앤비가 등장한 지난 2008년 이후 2년 만에 미국 10대 도시 호텔 객실료가 2%가량 하락했다.

에어비앤비도 호텔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

에어비앤비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전통적인 호텔 산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인도 호텔 예약 업체 ‘오요 호텔스 앤드 홈스’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엔 호텔 빈 객실을 추려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호텔투나잇’을 인수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연말 또는 내년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록펠러센터를 소유한 RXR리얼리티와 제휴해 조만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75록펠러 플라자 32층 중 10개 층에서 풀서비스 호텔을 오픈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손님을 안내해주는 직원이 별도 배치된다.

가장 최근 평가된 에어비엔비의 시장 가치는 310억달러(약 36조원)다. 113개 국가에 5700여개 호텔을 운영하는 힐튼 홀딩스의 시가총액(29일 기준 255억300만달러·약 29조6900억원)보다 많다.

한편 메리어트 외 힐튼, 하얏트 등도 숙박공유 사업 진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숙박공유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모디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에어비앤비는 호텔 업계에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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