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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청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하철 성범죄를 막는다. 성범죄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분석해 치안에 활용하고, 대중에게도 공개해 범죄 예방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6일 KT와 공동으로 범죄 데이터와 유동인구 데이터를 결합한 수도권 ‘지하철역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 지하철역과 출구 별로 범죄 위험 등급을 1(높음)~5(낮음) 단계로 구분해 나타낸 지표다.
경찰은 이 지표를 토대로 순찰과 단속 등 실제 업무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이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종규 경찰청 범죄분석담당관은 “지하철역에서의 불법 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이 보다 과학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과 KT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경찰 프로파일러를 팀으로 꾸려 이번 지표를 개발했다. 과거 범죄 발생 빈도뿐만 아니라 범죄발생 현장의 유동인구와 시간대별 인구 구성 비율 및 혼잡도 등 환경요인, 노선별 특성, 계절적 특성 등 빅데이터 분석이 활용됐다.
이를 통해 경찰은 범죄 발생 위험지역을 추천받아 예방을 위한 순찰을 할 수 있고, 성범죄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안심맵’은 일반 대중도 행정안전부 및 사이버경찰청 등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하철 디지털 성범죄 위험지역에 대한 과학적 관리를 통해 불법 촬영범죄 등 범죄를 예방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민생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