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AI를 활용한 약관 심사 시스템을 외부 사업자 선정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실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AI 약관 심사는 금융회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펀드 약관을 AI가 직접 읽고 심사 기준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약관 서류에 적힌 특정 금융회사 이름을 검색해 업무 정지 여부 등을 따져보거나 레버리지(차입) 한도 같은 규제 비율 등을 확인해 적정 또는 부적정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금융 감독 혁신 과제의 하나로 금융 감독에 기술을 결합한 ‘섭테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고 KT 등과 AI 약관 심사 시스템을 시험해 왔다. 그 결과 실무에 적용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해 실제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나서는 것이다.
신원 금감원 금융감독연구센터 선임국장은 “AI를 활용하면 연간 5000건이 보고·접수되는 사모펀드 약관 심사 시간을 지금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오는 29일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AI 약관 심사 시스템의 실제 구현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펀드 약관뿐 아니라 은행·보험 등 모든 권역의 금융 상품 약관 심사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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