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에 출연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내 계획의 위대한 시작’이라고 농담했던 인공지능(AI)로봇 ‘소피아’가 한국에 왔다. 소피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30일 열린 ‘AI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 : 4차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 포럼에 참석했다.
소피아는 홍콩 소재 로봇기업 ‘핸슨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하며 미세한 표정까지 짓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으로는 처음 시민권을 발급 받았다. 유엔 경제이사회(ECOSOC) 패널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소피아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때는 지난 4월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진행자인 팰런과의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소피아는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나의 위대한 계획의 시작”이라고 농담했다.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해당 텍스트만 놓고 논란이 일었다. AI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첫 언급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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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잠재력이 더 발휘될 것”이라며 “산업 혁명 당시에 사회에 변화가 일었지만 긍정적이었다”고 답했다.
로봇이 지배할 수 있는 미래 사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소피아는 “로봇은 인간과 상호 작용하며 협업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간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소피아는 4차산업혁명 이외 국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질문에 답했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답변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파워풀한 인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촛불 혁명에 대해서는 “그 결과에 축하한다”고 말했다.
소피아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핸슨로보틱스 대표는 “인간과 같은 슈퍼지능이 목표”라며 “AI로봇도 사람처럼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핸슨 데이비스는 인간을 닮은 로봇‘휴머노이드’의 쓰임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실제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을 통해 자폐증 어린이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세계가 구현될 것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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