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CEO 히로토 사이카와 함께 공개된 신형 리프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실내 공간 그리고 한층 개선된 드라이브 트레인을 탑재했다. 때문일까? 닛산은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초기를 이끌던 모습 그대로 최신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현장에서 신형 리프가 공개되는 순간 기자는 짧은 감탄사를 뱉었다. 대략적인 디자인이 예측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실제 디자인에 대해 구체적인 예측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기차’답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의 신형 리프가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닛산 고유의 V-모션 그릴과 날카롭게 그려낸 헤드라이트는 닛산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었다. 무라노처럼 플루팅 루프 디자인을 적용한 측면의 모습은 물론이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마치 370Z의 그것을 보는 기분이었다.
‘프로는 무게를 잡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 신형 리프의 디자인은 결코 힘을 주거나 무게를 잡지 않았다. 디자인 라인 하나하나 ‘전기차’임을 강조하는 여느 전기차와 달리 그저 닛산의 최신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했을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신형 리프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실내 디자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급스러운 투톤 그래픽을 가지고 레이어드 타입의 대시보드, 센터페시아를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이나 기능성, 사용성 등을 모두 확보했다. 여기에 가죽과 패브릭을 절묘하게 조합한 시트가 주는 착좌감도 무척 우수했다.
덧붙여 적재 공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닛산에서 밝힌 트렁크 적재 공간은 435L였으나 시각적으로 보이는 공간은 그 보다 더 넓어보였다. 게다가 트렁크 하단에 트레이 등을 제거하면 더욱 넓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어 실용성 부분에서 더 높은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형 닛산 리프의 보닛 아래에는 110kW의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40kWh 크기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그리고 차량 공개와 함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도 함께 발표되었는데 무려 400km(JC08 기준)에 이르는 뛰어난 주행 거리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상대적으로 주행 거리 및 효율성이 높게 평가되는 JC08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40kWh 크기의 배터리로 4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1세대 대비 출력이 30kW가 상승한 비교적 고성능 모터를 탑재한 것을 고려한다면 그 더욱 큰 개선으로 보인다.
한편 신형 리프에는 레벨 2 단계의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져 사용자 만족감을 높였다. 고속도로 단일 차선 주행 시 사용 가능한 자율 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ProPILOT)을 탑재된 덕이다. 또한 방향 조작, 가속, 브레이크, 기어 변경 및 주차 브레이크를 자동적으로 통제하여 운전자의 주차를 도와주는 프로파일럿 파크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은 간단한 조작을 통해 평행주차를 포함한 모든 주차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취재하는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결국 리프의 국내 진출 시기는 언제가 될까?’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10월부터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투입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국내 물량의 배정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아직은 추측도 조심스러울 뿐이다.
어쨌든 전세계의 많은 미디어 관계자들의 기대 속에서 등장한 리프의 첫 인상은 긍정적이다. 과연 리프가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및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