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에현의 욧카이치공장 시스템에 AI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도시바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웨이퍼에 불량이 있는지 AI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불량의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제까지 기술자가 직접 웨이퍼 표면의 온도나 전압 등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AI시스템을 도입하며 불량품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기존 5~6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줄어들게 됐다.
반도체는 기술의 전환주기가 매우 빠른 편이다. 회로의 집적도를 높이는 미세화 등 공정은 매년 고도화되고 있고 생산공정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도시바는 여기에 AI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상반기 과거 7년간 2248억엔 규모의 이익 부풀리기를 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에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도시바의 회계 처리가 투자자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며 총 73억7350만엔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일본 역사상 가장 높은 과징금 수준이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층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에 번번이 밀린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1%로 1위를 차지했다. 도시바는 21.6%로 그 뒤를 이었다. 양 사의 점유율 차이는 13.5% 포인트이지만 지난해 4분기 점유율 차이가 15% 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속도로 추격 중이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AI 활용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가격 경쟁력에서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이 도시바의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