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주택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강점이 있는 산업환경설비 분야와 관급공사 등에 집중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분양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사업을 다시 본격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6년간 2010년과 2013~2014년 등 3년은 분양 실적이 전무했다. 또 2011~2012년과 지난해 등 3년간은 500~2000가구 수준만 공급했었다.
3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4월 경기도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 아파트 1500가구(전용면적 84~102㎡)와 오피스텔 192실(전용 40㎡)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데시앙 브랜드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명역세권지구는 대형 가구 쇼핑몰인 이케아와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등의 입점에 힘입어 지난해 분양 단지마다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곳이다. 이를 시작으로 태영건설은 올해 서울·수도권과 경남 창원, 전북 전주 등 전국에 총 1만 2656가구(일반분양 1만 150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 물량(1382가구)보다 9.2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는 마포구 창천1구역과 동대문구 장안2구역 재건축 사업도 포함돼 있다. 시공사 선정이 까다로운 서울지역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강북권 중소 규모 재건축 단지를 공략해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또 전주시 덕진구 군부대 이전 부지에 8월 분양할 ‘에코시티 데시앙’아파트 7·12블록은 앞서 지난해 11월 공급한 4·5블록이 평균 40대 1 안팎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곳이라 사업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시장 침체기였던 2012~2014년 주택사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10위권을 유지하던 도급순위가 지난해 20위 아래로 떨어졌다. 또 업계 1·2위를 다투던 상·하수도 공사 부문과 쓰레기 소각장 공사 등에서도 코오롱글로벌과 GS건설 등에 밀려 각각 3위와 2위로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택 분야를 재정비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의 악재가 있지만 극심한 전세난 속에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명역세권이나 서울 재건축 등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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