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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휘발유값 인하` 정유사-주유소, 또 책임 공방

전설리 기자I 2011.04.07 18:01:19

소비자 혼란 커지자 `책임 떠넘기기`
주유소協 "재고 떠넘긴 뒤 가격 내렸다"
정유업계 "일상적 영업행위 두고 음모라니"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정유사들이 기름값 인하에 나선 첫 날인 7일 일선 주유소에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자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또 다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엇! 기름값 내린다고 하지 않았나요?")

▲ 주유소협회가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주유소에 보냈다며 공개한 재고 확보 종용 문자 메시지.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날 `정유사 기름값 인하로 고통받는 주유소`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 조치가 주유소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돼 주유소들이 정유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유소협회는 특히 "정유사들이 지난 3월말 일선 주유소에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구매를 종용한 지 1주일만에 가격 인하를 발표해 즉각적인 가격 할인이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주유소에 보낸 휴대폰 메시지를 공개했다.

정유사들이 가격 인하를 예측하고 가격 인하 이전에 비싼 값에 석유제품을 팔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정유사들도 가격 인하를 급작스럽게 결정했는데 일선 영업사원들이 가격 인하를 예측했을 리 만무하다"면서 "통상 월말에는 정산을 앞두고 제품 가격이 하락해 쌀 때 재고를 확보해두라고 주유소에 문자를 보내는데 일상적인 영업행위를 두고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해 난감하다"고 해명했다.

정유업계는 공급가격 인하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자영주유소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유가로 인한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고유가 때문에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어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기름값 인하를 단행한 것인데 `우리는 못하겠다. 1~2주 후 재고물량 소진되면 보자`고 버티는 주유소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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