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정영효 기자]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노사합의와 금호아시아나 그룹 오너의 사재출연이 전제돼야 채권단이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2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의 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결제된 금호그룹 협력업체들의 진성어음(상거래를 통해 주고받는 어음)이 많은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멀쩡한 돈을 2000억~3000억원 가량 내놔야하는 채권단도 부담스럽다"며 금호 측에 선결과제를 제시했다.
진 위원장은 "금호산업은 노조합의를 마무리한 반면 금호타이어는 아직도 마무리가 안된 것 같다"며 "특히 (금호그룹) 오너들도 상당 부분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호그룹 채권단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총 38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설 전에 최소한 미결제된 진성어음 문제는 해결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결제 진성어음을 지원하는 것도 "노사합의와 오너 사재출연이 전제돼야 한다"라고 밝혀 무조건적인 지원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금호그룹 채권단이 밝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원 규모는 각각 2800억원, 1000억원씩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해외 원자재 구입을 위해 3000만달러 한도의 신용장을 새로 개설한다. 관련기사 참조 ☞ (단독)채권단, 금호산업 2천억대 긴급지원 추진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자금 지원을 위해 3일까지 9개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서면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금호산업에 풋백옵션 채권이 있는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도 따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오는 9일까지 5~6개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동의를 받는 절차를 진행한다.
자금 지원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며 안건이 통과되면 일주일 내 자금이 집행된다. 자금은 협력업체들의 상거래 채무 변제 등 단기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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