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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풍작에…김장철 640억원 풀어 소비 진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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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11.03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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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추 생산 18.5%↑…김장배추 수요는 9.1%↓
할인 예산 지난해보다 140억원 늘려 농가 판로 지원
농산물 최대 40%·수산물 50%…농할상품권 20% 할인
김장·나눔 행사 확대…기상 악화 따른 공급 차질도 대비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김장철엔 배추와 무 생산량이 늘면서 소비자의 김장 비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김장을 직접 담그려는 수요는 줄어 농가엔 가격 하락에 따른 소득 감소가 우려된다. 정부는 농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인 640억원을 투입하고 김장·나눔 행사를 확대해 소비를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두 부처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주요 김장재료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기온 급강하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 미리 확보한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농수산물 할인 행사는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했으며, 품목과 유통업체별 일정에 따라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무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무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추 생산 늘고 김장 수요 줄어…소비 확대에 초점

올해는 배추를 심은 면적이 줄었는데도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1만 4000톤으로 지난해보다 18.5%, 가을무는 37만 2000톤으로 1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배추 생육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재배면적 감소에도 작황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장을 직접 하려는 가정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소비자패널 조사에서 올해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비율은 58.6%로 지난해보다 5.6%포인트 낮아졌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3.4포기로 지난해 23.5포기와 비슷하지만, 전체 김장배추 수요는 58만 3000톤으로 9.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생산은 늘고 수요는 줄면서 배추·무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마늘·새우젓 등 일부 품목은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김장철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김장재료를 사는 소비자의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농가로서는 가격 하락으로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할인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농산물 소비를 늘려 이러한 가격 하락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을배추는 우리나라 배추의 4개 작형 중 제일 많은 양이 생산된다”며 “1만~2만톤 정도를 산지에서 격리한다고 해서 큰 가격 지지를 하기 어려운 작형이기 때문에 소비 물량을 늘리는 쪽으로 할인 금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할인 지원이 농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농식품부의 ‘2025년 농축산물 할인지원 성과분석’에 따르면 할인 적용 주간의 농축산물 판매량은 미적용 주간보다 약 2.81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 품목 10개의 추가 판매액은 약 306억 2000만원이며, 이 가운데 농업인에게 돌아간 금액은 약 138억 2000만원으로 추산됐다.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 최대 40%·수산물 50%…김장·나눔 행사도 확대

올해 김장철 농수산물 할인 지원 규모는 640억원으로 지난해 500억원보다 140억원(28%) 늘었다. 농산물 지원액은 30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확대됐고, 수산물은 지난해와 같은 200억원이다. 농산물 지원액 440억원은 대형·중소형마트 등 유통업체 할인 지원 400억원과 농할상품권 할인 지원 40억원으로 나뉜다.

유통업체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김장재료와 수육용 돼지고기 등을 최대 40% 할인한다. 정부가 20% 할인을 지원하고 유통업체가 자체 할인을 더하는 방식이다. 김장재료뿐 아니라 최근 가격이 하락한 오이·애호박·토마토·파프리카·샤인머스캣 등도 할인 대상에 포함해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농할상품권은 지난해 김장철의 네 배인 200억원 규모로 발행해 20% 할인 판매한다. 고령층은 이달 2~8일, 전체 연령층은 9~15일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을 통해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에도 대비한다. 배추 4만 6500톤과 무 9000톤을 미리 확보해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배민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비축 물량을 일괄 방출하는 것은 아니라며 “일시적 공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한 것을 갖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방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추 500톤, 마늘 515톤, 양파 1500톤은 가공·유통업체에 선제 공급한다.

김장 참여 확대와 소비자 보호 대책도 병행한다. 지방정부·농협과 김치 담그기·나눔 행사를 확대하고, 공공기관·민간기업의 임직원 단체 구매와 취약계층 김치 나눔을 추진한다. 수입김치와 양념채소 등의 원산지 거짓 표시는 다음 달 5일까지 단속하며, 배추·무·고추·마늘 등 채소류 800건을 대상으로 한 잔류농약 안전성 조사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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