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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제가 어려운데…혼자 잘 나가는 이 나라

정수영 기자I 2024.12.30 16:58:18

IMF, 美 경제성장률 2.8%로 0.2%포인트 높여
G7 국가 중 유일하게 2%대 성장세 기록 전망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지난 몇년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매번 뒤엎고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료 블룸버그통신 캡쳐
◇IMF, 美 GDP 성장률 2.8% 제시 …G7 중 유일한 2%대 성장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당초 전망치에서 0.2%포인트 높인 2.8%로 제시했다. 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IMF는 봤다. 미국의 뒤를 이어 캐나다(1.3%) 프랑스(1.1%) 영국(1.1%)이 1%대의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G7 중 이탈리아(0.7%) 일본(0.3%) 독일(0.0%)은 성장률이 0%대로 사실상 성장세가 멈추다시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내년에도 미국은 GDP 성장률 2.2%로 캐나다(2.4%)에 이어 2위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프랑스(1.1%)와 독일(0.8%)은 정치 이슈에 경제가 발목이 잡히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각각 낮춰 제시했다.

미국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된 인플레이션 불안감, 높은 금리에 따른 주택 및 제조업 부문 비싼 이자 부담, 신용카드 부채, 노동시장 냉각 등 우려점이 많았음에도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블룸버그는 그 이유를 가계와 개인의 소득과 소비에서 찾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가계 지출은 2.8% 증가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의 두 배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고용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질러 가계 자산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가계의 소비지출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2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은 168조80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조8000억달러 많은 2.9% 증가했다. 특히 올해 임금 상승률이 4%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주택과 주식가격 뛰면서 고소득자 중심으로 ‘부의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FRB는 3분기까지 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3조8000억 달러 증가했다고 봤다.

◇내년 가계 저축 줄고, 고용시장 둔화 우려

하지만 여전히 우려점은 잔존한다. 소비자 지출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에게 경고음이 나오고 있어서다. 우선 미국인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저축한 자금 대부분을 소진했고,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계 자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저소득층은 오르는 물가에 지출 여력이 적어 신용카드 및 대출 의존도를 높였고,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시장은 연중 내내 둔화흐름을 보였다. 실업률도 높아지고 구인건수도 줄고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도 정체상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자물가지수(PCE)는 11월 전년대비 2.8% 상승했다. 모기지금리도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 우려에 다시 7%대를 육박하면서 주택시장에 차입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어젠다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국내 제조업을 부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과 경제단체들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 수백만 명의 이민자 추방, 감세 등의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리고 노동 시장을 제약하며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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