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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의대학장들이 정원 증원에 동의하지 않는다했고, 이 외의 학장들도 대부분 많아야 10% 정도를 얘기했다”며 “그럼에도 대학본부와 총장들이 일방적으로 많은 수를 정부에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강원대의 경우도 49명이 정원인데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의대 교수들이 의대 정원을 한 명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대학본부에서 140명으로 보고했다”며 “이에 교수들이 강력한 항의를 하기 위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인 삭발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면서 정부와 교육부의 어떤 압박도 없었다고 했는데 정말 외부 압박이 없었는지에 대해 앞으로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며 “과거에도 대한민국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시작할 때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반대했음에도 교육부가 예산으로 위에서부터 찍어눌러 어쩔 수 없이 전환한 곳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들이 정부를 항상 이겼다고 말하는데 의약분업, 의학전문대학원, 문재인 케어 모두 의사들의 반대에도 진행됐다”며 “결국 의사들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정부에 이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와 대학본부의 만행으로 인해 이제 교수님들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가르칠 학생과 전공의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서 교수님들은 정체성의 혼란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회가 의학이라는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면서 지금껏 힘들지만 사명감 하나로 수련병원에서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왔던 교수님들마저 의업을 포기하면 정부는 무슨 방법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되살릴 생각이냐”며 “지금 있는 교수님들마저 대학과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의대 교수 1000명을 충원하겠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지난 3일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제약사 직원을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 된데 대해서는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 밝혀달라는 취지로 고소장을 냈다”며 “의사들이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집단인 것처럼 밀어붙이면 의사들이 굴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외압에 꿈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문서 파쇄업체를 불러 대량으로 문서 폐기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의협 학술국 의료감정팀의 문서인데, 검찰이나 법원에서 의료 감정 문의가 오면 답변을 하는 것으로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일정기간 모았다가 정례적으로 파기한다”며 “경찰측도 폐기물 업체를 방문해 파기할 수밖에 없는 문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