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7시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경춘선 덕소역에서 만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의 우려섞인 말이다.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총선 경기 남양주시(병)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진 조 전 시장은 지난해 9월 국민의힘의 첫 인재영입을 통해 입당했다.
영입인재는 자칫 ‘공천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지만 조 전 시장은 아랑곳 않고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존재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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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시장은 “거의 모든 선거구의 본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다보니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명절도 있고 해서 ‘명절 풍성하게 잘 보내시라’는 의미로 현장을 다니고 있다”며 “국민의힘 영입인재라는 생각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들 한분, 한분을 만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서울에서 퇴근길 인사를 한 뒤 또 새벽 같이 덕소역에 나와 인사를 하는 조 전 시장의 이런 마음가짐.
그는 남양주시장 재임 시절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잦은 마찰로 촉발된 갈등 과정에서 자신이 반 평생 몸담았던 민주당의 민낯을 봤다.
그렇게 더불어민주당과 인연을 정리한 조 전 시장은 지난해 9월 비슷한 생각을 하고 민주당을 떠난 몇몇 인사들과 함께 국민의힘에 영입인재로 발탁됐다.
그만큼 조 전 시장은 민주당에 대한 불편한 심정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조 전 시장은 “나는 이재명 대표를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정치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며 “과거 민주주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정신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로지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자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비판하고 있는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한 일갈도 빼놓지 않았다.
조 전 시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남아있는 86세대 정치인들에게는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손에 쥐고 있는 권력을 내놓지 않으려는 몸부림만 있을 뿐”이라며 “절대로 정치적 성향을 같이 할 수 없는 이재명 대표 옆에서 권력을 유지하려는 그들은 더 이상 우리 정치에 발을 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남양주(병) 선거구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선거의 재미를 더하는 곳이 될 전망이다.
이곳의 현역의원이 바로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용민 의원이라서다.
하지만 조 전 시장은 이런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오로지 시민들만 바라보고 선거에 임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조광한 전 시장은 “당연히 과거 남양주시장 재임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의 마찰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이런것은 내 개인적인 감정에 불과하다”며 “우리 국민들은 비례대표 선출 방식까지 이재명 이라는 개인이 좌지우지하는 이런 정당정치의 불합리한 상황,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재 청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지지해 주신다면 남양주시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