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학자들 "이번은 리허설, 이스탄불에 더 큰 지진 우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생존자 구조 활동 등을 수행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대지진에 이어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현지 지진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일간지 휘리예트 보도에 따르면, 현지 지진학자들은 이스탄불이 아나톨리아와 유라시아 지각판이 합류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진 위험이 있는 북아나톨리아 단층 지역에서 15~20km 남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파괴적인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진학자들은 이스탄불의 잠재적 지진 위험은 파괴력은 물론, 사회 경제적 피해의 관점에서 이번 지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지진이 이스탄불에서 앞으로 일어날지 모를 잠재적 지진을 예고하는 일종의 ‘리허설’이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휘리예트에 따르면, 이스탄불에는 평균 3.3명 이상이 거주하는 건물 110만 채와 아파트 4500동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 7.5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1만 300여 개 건물이 ‘심각한’ 손상을 입고, 3만 9000여 개 건물은 ‘중대한’ 손상, 13만 6000여 개 건물이 ‘경미한’ 손상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이스탄불에서 건물 검사 요청이 평소보다 90% 가량 늘어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지 지자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사 결과 위험한 구조가 발견되고 철거가 필요할 경우 관련 절차가 시작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