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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2.9원)대비 13.3원 하락한 1289.6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80원대로 하락 마감한 것은 6월 29일 1283.4원 이후 처음이며, 하락폭 기준으로는 이달 9일 16.7원 내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하락과 달리 전일 대비 1.6원 오른 1304.5원에 시작한 뒤 1305.0원까지 올랐지만 곧 이어 하락 전환했다. 이후 BOJ의 금융 완화 조치 수정 발표에 엔화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약세폭을 확대하자 장중 1285.5원까지 하락하면서 낙폭을 10원 이상 확대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4선에서 하락하는 중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61포인트나 빠진 104.379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엔화 반등 영향이 크다. BOJ가 기존 장기 금리 변동 허용폭을 현행 0.25% 수준에서 0.5%로 확대해 사실상 금리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조치를 내놓으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2.83%나 급락한 133.05엔에 거래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의 물가 설명회 이후 통화긴축 지속 경계도 원화 반등에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언급한 기준금리 3.5% 상단 전망에 대해선 “약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그동안 3.25%에서 긴축 종료 기대까지 보였던 시장 기대감을 되돌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흐름이 엔화 반등으로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낙폭도 점차 커진 것”이라면서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한은의 물가설명회에서 총재의 발언이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주목도는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연장에 1% 안팎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00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기관도 팔면서 0.8%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30억원 순매도하고 기관도 팔면서 1.96% 떨어졌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1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