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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역전된 테슬라와 엔비디아…미래 울고 한투 웃었다

김보겸 기자I 2022.12.14 17:13:48

美 CPI 호재 반영 못한 테슬라, 나홀로 하락
'테슬라 픽' 미래운용 단일종목 ETF -3.11%
엔비디아 앞세운 한투운용 ETF는 +2.4%
"저평가된 엔비디아 앞세운 전략이 유효"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테슬라 주가가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도 나홀로 하락하면서 주주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화성 안 가도 되니까 트위터 좀 끊으라”는 원성도 자자하다. 이 와중에 엔비디아가 테슬라 주가보다 높아지면서 각각을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 대표선수로 내세운 자산운용사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09% 하락한 160.95달러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미국 11월 CPI가 전년대비 7.1%로 예상치를 밑던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았지만 호재를 반영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빼고 다 올랐다”며 좌절했다. 실제 미국 5대 빅테크 주식 ‘팡(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뒤를 이을 ‘마타나(MATANA·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아마존)’에서 유일하게 테슬라만 하락 마감했다. 장 중에는 한때 6.5%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테슬라를 추종하는 ETF도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는 상장 첫 날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했지만 수익률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부진하다.



테슬라 주식 한 종목과 채권 9개 종목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상장 당일 거래대금 12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한국투자신탁·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단일 종목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14일까지 수익률은 -3.11%다. 같은 기간 테슬라 수익률은 11%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비해 지난 12일(현지시간) 175.35달러로 마감한 엔비디아가 테슬라 주가(167.82달러)를 역전하면서 엔비디아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단일 종목 ETF 수익률은 순항 중이다.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블룸버그’ ETF는 거래 첫날 거래대금 57억6433만원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지금까지 엔비디아 주가가 15.56% 오른 영향으로 2.4%의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서학개미 원픽’ 테슬라보다 저평가된 엔비디아를 앞세운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자금이 말라가는 상황에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만 돈이 몰린다”며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테슬라보다 저평가된 엔비디아를 대표 종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목 선택이 가른 희비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성장주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개별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있겠지만 반대로 전기차 시장의 아이콘인 테슬라에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며 “주식 30%와 채권 70%로 구성된 테슬라 단일 종목 ETF는 개별 종목 주가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연금계좌에서도 테슬라를 투자하기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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