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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맥주와 치킨, 즉석조리상품(소시지·핫도그·떡볶이), 스낵, 탄산음료 등 주류와 식음료 매출이 순조롭게 터졌다.
정작 고객의 호응을 얻은 상품은 따로 있었다. 우비와 우산은 전날 매출이 직전 경기일 대비 7배(596.8%) 증가했다. 전날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오후에만 해도 서울 마포구 일대는 시간당 강수량이 20㎜게까지 폭우가 내렸다. 비에 대비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우비와 우산 구매에 지갑을 열었다. 특히 직전 경기 일에도 비가 내린 점을 고려하면 이날 판매량은 고무적일 만큼 증가했다.
일회용 보조배터리와 충전기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직전 경기 일과 비교해 24배(2308%)가 넘게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전자기기를 이용해 경기 장면을 녹화하느라 배터리 소모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 GS리테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단독으로 입점한 상태고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곳에서 대형 스포츠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달 한국과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가 치러질 때에도 비슷한 효과를 누렸다.
다만 이런 호사가 늘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장 특성상 경기가 없는 날은 문을 닫고, 경기가 있더라도 관중이 몰리지 않으면 매출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경기장 내 들어선 18개 점포는 비시즌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국과 브라질 평가전에 만원 관중이 몰린 날 매출을 분석해, 전날은 평소보다 재고를 1.5배 늘려서 대비했다”며 “비가 내리는 여건을 고려해 우비와 우산을 넉넉히 배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