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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저앉은 네이버(035420)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주가는 2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어느덧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대비 2.52% 떨어진 4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7월29일 종가대비 22.6%나 떨어졌다. 지난해 9월29일 기록한 52주(1년) 신고가인 82만1000원(종가기준)에 비해서는 무려 43.2% 하락한 셈이다.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일본과 동남아지역 진출로 미국 `페이스북`과 중국 `왓츠앱`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80만원을 돌파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27조2271억7300만원)까지 오르며 벤처 성공신화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황제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다가 올들어 약세를 이어왔다. 시총은 16위로 밀렸다.
네이버 주가 부진은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촉발됐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는 2분기 연결 매출이 278억엔으로 전분기보다 3억엔 감소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6% 줄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특히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이었던 라인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문제는 라인이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성과를 낼지 아직 미지수라는 점이다. 라인을 통해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라인앳은 광고주수가 올해 1분기 39만건에서 2분기에 84만건으로 급증했지만 지난달까지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이달부터 유료화했기 때문에 수익 실현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 또 라인뮤직도 지난달 유료화 이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라인페이, 라인택시, 라인와우 등의 결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뮤직은 지난달 유료화했지만 애플뮤직이 10월까지, 일본 아와뮤직이 12월까지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라인뮤직의 성과는 현재 양호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쟁사 무료 프로모션이 끝나는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인의 성장 둔화로 인해 라인 기업공개(IPO)가 불확실해진 것도 네이버 주가를 발목 잡았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인 IPO는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가입자와 매출 성장세 둔화 탓이다. 지난해 라인이 IPO를 통해 1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았지만 잇따른 IPO 연기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이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계획됐던 라인 상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하고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상장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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