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일어난 ‘생방송 기자 총격’ 사건의 범인 베스터 리 플래니건이 자신의 범행은 총기 난사범 조승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플래니건은 범행 직후 ABC 방송에 팩스로 유서를 보내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와 2007년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를 범행 동기로 꼽았다.
플래니건은 유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저지른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이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면서 범인을 향해 증오감을 드러냈다.
또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의 행위를 칭찬하면서 자신의 범행이 조승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살해범이 이번 범행의 동기로 꼽은 조승희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 중 하나로 꼽히는 캠버스 내 총기 난사사건이다. 특히 범인이 재미 한국인 학생인 조승희로 밝혀지면서 미국 뿐 아니라 한국과 재미 교포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 버지니아공대 영문학과 4학년이던 한국인 조승희는 2007년 인종차별에 불만을 품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32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자살했다.
한편 플래니건이 남긴 유서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언급과 함께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 추행 등에 대한 불만도 거론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