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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4억달러 지원, 트럼프 퇴임 후에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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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7.28 0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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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달러 지원 2029년까지 집행
승인 두 달 지나도 계약조차 안 해
젤렌스키 방미 앞두고 논란 확산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국방부가 의회에서 승인받은 4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2029년 9월까지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2029년 1월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 완료 시점이 대통령 퇴임 이후로 넘어가는 셈이다. 러시아의 공습을 막기 위한 무기가 부족한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동떨어진 일정이라는 비판이 의회에서 나오고 있다.

국방부 펜타곤 빌딩 (AP=연합뉴스)
국방부 펜타곤 빌딩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의 집행 계획을 담은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 서한을 확인한 소식통은 국방부가 해당 예산을 2026회계연도 안에 계약하고, 무기와 장비 등의 최종 인도를 2029회계연도가 끝나는 2029년 9월 30일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한이 의회에 전달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예산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무기와 장비 공급을 위한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 내용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 계획에는 무기·탄약·폭발물 구매비 2억달러와 차량·예비 부품·장비 구매비 9990만달러, 방산 물자 운송 등 서비스 비용 1억달러가 포함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 비용도 지원 대상이다.

미 의회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물자 전달에 3년이나 걸리는 것은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초당적으로 승인한 예산을 국방부가 집행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상원 세출위원회의 민주당 중진인 딕 더빈 의원은 지난주 댄 케인 합참의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출석한 청문회에서 “방공망 지원에 3년이 걸린다면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는 취지로 따졌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도 지난 4월 기고문에서 군사 지원 지연을 비판했다.

미국 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의회가 승인한 예산을 집행해야 하며 정책적 목적을 위해 이를 일방적으로 보류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에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보류한 문제로 첫 번째 탄핵 심판을 받았다. 당시 미 회계감사원(GAO)은 트럼프 행정부가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하루 앞두고 불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방공 역량 강화를 위한 무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과 추진 중인 무인기 협정도 논의한다. 백악관 회담 뒤에는 미 상원 의원 100명 전원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러시아 제재 법안에도 서명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적극 주장했던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이달 사망하면서 이런 기조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9월 말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1750억달러를 배정했다. 이 가운데 1060억달러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됐고 690억달러는 미국 방위산업 등 자국 산업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미 국방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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