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수놓은 AI
생성형 AI 기반 사진 편집앱부터 스마트안경까지
AI기반 가상인간, 순찰 로봇견도 눈길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수놓았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여러 기업들이 주목한 건 일상 생활을 바꾸는 AI 기술이었다. 일상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구글 전시관(사진=김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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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대형 전시관들이 자리 잡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파크관’을 찾았다. 규모는 달랐지만 기술력에 대한 열기만큼은 모두 뜨거웠다.
LVCC 야외에 마련된 구글 전시관은 대형 카페가 떠오를 정도로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 손을 들고 인사를 건네는 초록빛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총 4개 구역으로 구성된 전시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생성형 AI 기반 사진 편집앱 ‘매직 에디터’였다.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구글 전시관에서 생성형 AI 기반 사진 편집앱 ‘매직 에디터’를 시연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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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에디터는 사진 속 인물이나 배경을 AI가 사용자 취향대로 자동 편집해주는 점이 골자다. 바꾸고 싶은 부분을 드래그하는 것만으로도 AI가 편집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후 인물 위치를 옮길 수 있고, 낮에 찍은 사진을 해질녘으로 바꿀 수도 있다. 다만 구글이 제작한 ‘픽셀8’과 ‘픽셀8 프로’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구글 전시관에서 아마존 생성형 AI ‘알렉사’가 탑재된 3세대 에코프레임과 카레라 스마트 안경이 전시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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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마존의 생성형 AI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 3세대 ‘에코 프레임’과 ‘카레라 스마트 안경’를 써볼 수 있었다. 두 안경 모두 일반적인 제품보다 다리 부분이 크고 두꺼웠다. 이는 마이크와 스피커 배터리 등이 내장돼 있어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기와 블루투스로 안경을 연결한 후 ‘알렉사 음악 꺼줘’ 등 명령을 내리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알렉사가 적용된 스마트홈 기기들과 연동이 가능해 조명을 켜고 끄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착용해 사용해본 결과, 요구사항을 모두 인식해 실행했다. 알렉사의 음성이나 음악은 골전도 방식을 통해 귀로 전해졌다.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유레카파크관 내 딥브레인 전시부스(사진=김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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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파크관에서는 실시간 대화형 AI 가상인간과 AI 순찰용 로봇견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생성형 AI 기술 스타트업 딥브레인은 음성과 영상 합성, 자연어 처리(NLP), 음성 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사람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가상인간을 제작한다. 김주하 앵커나 최경주 골퍼, 나문희 배우 등 어려 유명인들과 협업해 왔다.
실제를 본 따 만든 가상인간의 경우 96.5% 일치율을 보일 정도로 정교하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간도 제작할 수 있다. 현재 딥브레인은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교육,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AI 은행원이나 선생님, 매장 직원을 가상으로 구현해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유레카파크관에서 모빌리오 사족보행 로봇 ‘라이트3(Lite3)’가 점프하는 모습 (사진=김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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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사람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가진 모빌리오는 순찰용으로 쓸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 ‘라이트3(Lite3)’를 선보였다. 강아지를 닮은 이 로봇은 음성인식과 자율주행, 실시간 장애물 감지와 회피가 가능하다. 또 실제 강아지처럼 사람을 인식해 쫓아다니는 AI 기반 추종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동작의 경우 단순히 걷는 것 외에 손을 흔들거나 점프를 할 수도 있다. 전용 앱과 조이스틱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고 로봇이 보는 시점을 사용자도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방범 순찰과 수색·구조 등에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