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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없는 美 안경 시장…“韓보다 빠른 성장 기대”
브리즘은 지난 2018년 설립된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으로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설계·제작한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모양, 미간 너비, 코높이, 귀높이 등을 측정하고 안면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얼굴 유사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안경을 추천한다.
브리즘은 지난 5년간 약 5만명의 고객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며 누적 판매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거래액은 70억원으로 추산되며 내년에는 미국 진출을 통해 연간 거래액 1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한국은 테스트 베드(시험장)”라며 “브리즘은 지난 5년간 제품·서비스의 완성도를 이뤘다는 판단을 내렸다. 더 큰 시장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안경 시장이자 다양한 인종이 있는 미국에서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11월부터 미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200명의 고객을 만나 수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현지 판매 가격은 평균 248달러(약 32만5000원)로 국내 판매 가격대보다 2배가량 높다. 하지만 미국에서 안경을 맞추려면 평균 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에서 브리즘 안경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미국은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백인에 맞춰 안경을 제작하기 때문에 나머지 60%의 다른 인종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맞춤형 안경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5년 내 미국에서 100호점을 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선 온라인 판매가 불가하고 법인이 안경원을 직영으로 운영할 수도 없다”며 “미국에는 이 같은 규제가 없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퍼스널 아이웨어 리포트’ 첫선…“시력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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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전 리포트를 통해서는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을 비롯해 시력을 1.0 수준으로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완전교정도수’,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정도를 설명하는 ‘가입도’ 등 눈 상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시력 변화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변화 추이에 따른 시력 상태를 예측 및 관리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브리즘 자문위원인 서종모 서울대 안과전문의는 “비전 리포트는 개개인이 자신의 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이자 소중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며 “브리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첨단의공학 기술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브리즘은 서 교수와 함께 맞춤형 안경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에 나선다. 비중격 뒤틀림으로 기성 안경 착용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고 착용감 개선과 시력 교정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안검경련 증상을 측정하고 진단하기 위한 ‘스마트 글라스’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간이 자각하는 외부)정보의 80% 이상이 눈을 통해 들어오는데 시력 정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라며 “시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전 리포트를 통해 DB화한 시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눈 건강 관리 파트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