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는 4일 회의를 열고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대상 기종으로 엠브라에르 C-390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사업은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형 수송기의 전·평시 부족 소요를 국외구매로 추가 확보하는 사업이다. 기존 1차 사업에서는 미 록히드마틴의 C-130J가 선정돼 현재 공군이 4대를 운용하고 있다.
당초 미 록히드마틴의 C-130J와 유럽 에어버스의 A400M 간 양자대결이 예상됐지만, 브라질 엠브라에르 C-390 수송기가 막판 역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운용적합성·가격·절충교역·국내 기업 협력 등 5가지 평가 항목 중 국내 기업 협력 컨소시엄 부분에서 엠브라에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게 방위사업청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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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용 국가가 적고 후속 군수지원과 대규모 수송 능력 등이 불분명해 공군에서도 반대하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세부 평가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방사청 관계자는 “엠브라에르는 절충교역 가치 1억3500만 달러,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은 3개 업체를 제안했다”면서 “록히드마틴의 1억2900만 달러 절충교역 가치, 1개 국내 협력 업체를 제안한 것보다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추위는 4조 2600억 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 2차 사업 대상 기종으로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재선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여대의 F-35A 뿐만 아니라 스텔스 전면 도장 능력을 포함한 국가급 창정비 능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항공기 가동율 향상과 운영유지비 절감이 기대된다는게 방사청 설명이다.
또 500MD·AH-1S 등 노후화된 육군 공격헬기 대체 전력으로 운용될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 계획도 심의·의결했다. 지난 1차 양산 사업을 통해 10~20대가 계약된 상태로, 이번 2차 양산 계약 규모는 5조 7500억 원에 달한다.
7800억 원 규모의 K21 보병전투차량 4차 사업도 결정됐다. 육군의 기동군단 개편 완성을 위한 것으로 기존 K200A1 장갑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