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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펜타닐 제조와 수출을 단속하는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정상은 이달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양자 회담할 예정이다. 이때 펜타닐이 의제에 오르고 합의까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펜타닐과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를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 물질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화학 회사를 추적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대한 대가로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법의학 경찰 기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펜타닐은 마약석 진통제의 일종이다. 모르핀 100배에 달하는 효과를 지니며 여기에 중독되면 중추신경과 뇌신경이 마비되고 근육도 경직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들이 기괴한 형태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좀비 마약’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펜타닐 같은 합성 아편유사제 과다 복용으로 매일 15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미국에 펜타닐을 공급하는 멕시코 카르텔은 종종 중국의 원료를 사용해 마약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펜타닐 유출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APEC 행사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마약 중독자들이 급증하면서 골치를 썩고 있는 지역이다. APEC 행사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시가 마약 중독자들과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장은 전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APEC 기간 중 시 주석과 만나면 어떤 말을 하겠냐는 질문에 “중국에서 보내는 (펜타닐) 원료가 미국이나 멕시코로 최대한 들어오지 않도록 미국과 협력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또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