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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비즈니스에 무게를 두는 SK㈜의 투자 방식은 그룹 전반에 걸쳐 탈(脫) 탄소화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SK그룹 계획과 목표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인 약 2억톤(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겠다는 탄소중립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SK㈜는 이에 힘을 보태고자 △첨단소재 △디지털 △그린 부문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첨단소재 부문은 전기차 공급망 관리와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등이, 디지털 부문은 ICT(정보통신 기술) 에너지 솔루션과 친환경 모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 부문에선 수소·소형 모듈형 원전(SMR),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이 주된 투자 영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SK㈜는 미국 수소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SK E&S와 함께 투자했으며, 중국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도 두 차례에 걸쳐 38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SK시그넷’엔 3000억원을, 미국 대체 유(乳)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엔 12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금액을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Taxonomy) 영역별로 나누면 수소 생산에 투자한 금액이 34.94%로 가장 컸고, 탄소중립 소재·부품·장비(17.28%)와 에너지 고효율 설비(12.39%), 전기차 충전 시스템(11.32%), 무공해 차량 제조와 개인 이동 공유·운송(5.91%), 대체 가공식품(5.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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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역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는 기업 활동에도 큰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어 더는 과거와 같은 경제적 가치의 추구만으로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사람과 환경을 위한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