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발 금리충격이 다음 분기에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8360억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284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서베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88%(긍정적 답변에서 부정적 답변을 뺀 순수치)가 향후 1년 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 기록한 79%보다 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실제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인플레 정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경기침체 우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펀드매니저의 58%는 향후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 90%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쳤다.
BofA의 마이클 하넷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투자심리는 위축돼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충격이 다음 분기에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종말론적 약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베이 조사에서 유의미한 긍정적 변화도 감지됐다.
우선 운용 자산 중 현금비중이 지난달 6.1%에서 5.7%로 감소했다. 여전히 현금비중이 역사적 평균치보다 높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이번에 감소로 돌아섰다는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또 펀드매니저들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성장주가 향후 1년 동안 가치주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했고 실제 8월 기술주에 대한 자산 배분은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뒤따라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