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직장인 빚 4862만원…20대 영끌에 대출액 '껑충'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임금근로자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주택외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나며 평균대출액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23일 서울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4862만원으로 전년보다 454만원(10.3%) 늘어났다. 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은 2019년 12월 1041만원에서 2020년 12월 1240만원으로 199만원(19.2%) 늘었다. 주택외담보대출은 1554만원으로 전년보다 212만원(15.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712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0대가 6475만원, 50대가 5810만원, 60대가 367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의 평균 대출액은 1466만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9.4%로 30대(15.5%), 40대(10.0%), 50대(5.2%) 등에 비해 높았다.

20대 대출 중 가장 많이 늘어난 대출은 주택 외 담보대출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도 각각 23.3%, 9.9%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954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 근로자의 평균대출은 189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근로자의 전년대비 평균대출 증가율은 21.5%로 가장 높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17.1%, 교육 서비스업이 14.4%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로는 임금근로자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대출이 높아지고, 은행 대출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2386만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소득이 1억원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1억7131만원이었다.

평균대출은 소득이 5000만원~7000만원 미만에서 전년보다 10.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7000만원~1억원 미만이 9.7%, 1억원 이상이 9.1% 증가했다.